[우리집 저녁상]꽃게찌개 먹고 「우즈」되거라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태권도 배우고 싶지 않니?” 결혼 10년인 주부 지연승씨(38·서울 노원구 상계동·삼성증권과장)가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진규(10)에게 몇달전 물었다. 진규의 대답. “엄마, 바둑 배울래.” 지씨는 흔쾌히 승낙. “무서운 사범님 앞에서 줄서서 시키는대로 따라하는 게 싫다”는데야.

‘며칠 지나면 싫증이 나겠지….’ 지씨는 내심 아들이 땀을 뻘뻘 흘리는 운동을 하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웬걸, 진규는 집에만 오면 책가방을 팽개치고 기원으로 쪼르르 달려가기를 2개월째. 기다리다 못한 지씨. “태권도 말고 다른 거 하고 싶은 운동 없니?” “박세리처럼 골프를 잘하고 싶은데…. 근데 우리는 이미 골프하고 놀아요!” “골프를?”

학교 운동장에서 바닥에 구멍을 파 놓고 왕구슬을 막대기로 쳐 굴려서 홀에 넣는 ‘퍼팅’을 친구들과 매일 즐긴다는 것.

‘버디를 위하여!’〓찐 양상추/꽃게찌개/열무물김치/꽈리고추멸치조림/서산 새우젓/7천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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