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MVP 우즈]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신화

입력 1998-10-08 19:24수정 2009-09-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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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은 8일 최우수선수(MVP) 투표 직전 우즈의 손을 잡은 채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참 앞선 줄 알았는데 우즈가 자꾸 쫓아오데요. 순간 어떻게 할지를 몰랐어요. 그런데 우즈는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더군요.”

우즈는 흑인이지만 매우 동양적이다. 그는 “홈런을 치려면 힘보다는 정신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래서 늘 경기전 명상의 시간을 갖고 마음을 편안히 한다. 우즈가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우즈가 외국인선수 도입 첫 해에 MVP에 오른 또다른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그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데 있다.

우즈는 89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으나 95년 베네수엘라 리그 홈런왕과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팀이 최고 경력일 정도의 무명.

이 때문에 그는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다. LA다저스에서 뛰었던 부시(한화)가 한국 선수들을 한수 아래로 평가하고 선수단과 어울리지 않았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국야구를 쉽게 보면 안된다. 무엇보다 노력하고 인내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그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우즈가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미국 배트를 치웠다. 대신 한국산 킹 배트(35인치, 9백20g)만을 고집했다.

우즈는 “나와 아내 세롤 모두 한국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며 “올해 유일한 고통거리였던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어 테이프를 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서 야구인생을 마치고 싶다”는 우즈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인지도 모른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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