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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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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슈뢰더총리예정자(54)는 28일 독일의 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가진 본사기자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8년 전 통독 당시 총리였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했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전임정권의 정책을 나무라는 방법으로 대답했다.
“통독 과정에서 독일은 너무 많은 돈을 들였고 실수가 많았다. 더구나 그 돈을 민간주택의 신축이나 작은 마을의 복구에 쓰기보다는 큰 건물들을 보수하는데 쏟아부었다. 또 동독지역의 많은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소홀히 해 집단부도를 유발, 동독지역민의 원성을 사게 됐다. 한국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그렇다면 동서독간 진정한 통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한반도의 통일에도 좋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내가 이끄는 새 정부는 동독지역의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이고 서독지역의 각종 기술 및 노하우를 동독지역으로 원활하게 이동시키는데 힘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사회 경제적 통합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통합까지 이룰 것으로 본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단일통화인 유러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 말을 했을 때는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는 EU의 통합과 유러 도입을 지지한다. 두가지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독일의 대외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하의 승리로 독일에선 공식적으로 전후시대가 마감됐다. 수도가 베를린으로 옮겨지면 ‘베를린공화국’시대가 개막된다. 무엇이 달라지는가.
“내년 5월 의사당 보수가 끝나면 본격적인 베를린시대가 열린다. 본이 서독적인 분위기가 강한 반면 베를린은 동서독이 혼합된 곳이다. 그러나 본의 50년 전통은 베를린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정책의 계속성을 강조하는 말이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이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세계적인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내 몫의 일을 찾아 열심히 할 것이다. 서방선진7개국(G7) 사이의 긴밀한 협조는 당연한 일이다.”
<본=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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