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부평구 장애인마을 「성린직업재활원」

  • 입력 1998년 9월 29일 10시 58분


장애인들의 자랑스런 생활터전. 인천 부평구 십정2동 성린직업재활원(원장 김영주·金永周)은 숙소 자활작업장에 교회까지 갖춘 ‘장애인 마을’이다.

72년 국내 최초의 장애인 직업재활원으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판자집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대지 1천1백평에 연건평 1천평 규모로 장애인들이 마음껏 쉬면서 일할 수 있다.

19∼65세의 장애인 50명이 모두 한 식구다. 이들은 대부분 연고자가 없다. 이에따라 재활원측은 이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지능향상교육과 직업교육을 병행하면서 모두 생산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제조업체로 출퇴근하는 원생도 있지만 요즘은 문을 닫는 공장이 많아 대부분 재활원에 있는 자활작업장에서 부품조립 등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체의 주문에 따라 컴퓨터 키보드를 만들기도 한다. 원생들은 플라스틱 제품에 스티거를 붙이는 단순작업 등 능력에 따라 일감을 받는다.

숙식은 국가보조로 무료이기 때문에 원생들은 작업급료 중 일부만 용돈으로 쓰고 나머지는 저금을 한다. 능력에 따라 월 70만원까지 받기 때문에 전세자금이 모아지면 이곳을 떠나 새 삶을 찾는 장애인들도 있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간 장애인은 2백50여명. 70쌍의 부부가 탄생하기도 했다.

김원장(65)은 “IMF관리체제이후 계속 일감이 줄고 있다”며 “이 때문에 원생들의 자활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032―422―0573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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