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발로…마무리로… 투수들 『바쁘다 바뻐』

입력 1998-09-17 19:13수정 2009-09-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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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승―2백세이브’의 대기록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역 최고령 투수 김용수(38·LG).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기록에 그는 17일 현재 3세이브만을 남겨놓고 있다.그는 선발이지만 대기록달성에 필요한 세이브 추가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크다.

올 후반기부터 투수운용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 그는 선발로, 마무리로 팀의 필요에 따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판하고 있다.

이처럼 시즌 막바지 들어 각 팀에 ‘투수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쌍방울 김성근 감독의 장기였던 ‘벌떼마운드 작전’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턱걸이를 노리는 팀일수록 심한 편.

3위 LG는 9월 12경기중 6경기에 투수 5명 이상을 쏟아붓는 물량작전을 썼다. 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7명이 교대로 마운드를 밟았다.

V9의 야구 명가 해태. 9월 13경기에서 투수 5명 이상을 투입한 것만 5번.

4위 한화와 7위 OB도 사정은 마찬가지.한 이닝에 2, 3명의 투수가 바뀌는 일도 예삿일이 됐다.

이런 현상은 우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선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는 감독들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LG 천보성 감독. 40대 감독으로 ‘투수의 분업화’에 앞장섰던 그였지만 성적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김용수가 대기록 수립에 다가선 것도 이같은 배려(?) 덕택이다.

또 하나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의 ‘생명 연장’ 전술. 천감독을 비롯해 김성근 감독과 한화 이희수, 롯데 김명성 감독대행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두 대행으로선 감독에 오르기 위해선 좋은 성적표를 쥐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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