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테크/노는 땅 개발]개발업체 선정 후가 더 중요

  • 입력 1998년 9월 13일 19시 50분


노는 땅이 많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개발 전망이 어둡고 개발에 따른 위험이 커 지주들이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땅을 놀리면 땅에 묶여있는 돈의 금리만큼 손해를 입는다. 빚을 내 땅을 사놓고 땅을 놀리며 높은 금리만 꼬박꼬박 무는 사람들이 많다.

부동산 경기가 몇달 안에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불경기일수록 개발 비용 및 위험과 비교해 개발 수익이 크다면 계속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개발절차와 주의사항〓타당성 검토, 수익성 분석 등 전문적인 작업을 맡길 개발업체나 건설팅업체는 요구 조건과 역량을 꼼꼼하게 비교해 낙점해야 한다. 무조건 업체에 의존해서도 안 된다. 지주가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많다. 사업 진행 전반을 챙기면서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한다.

계약서는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분쟁해결 방법, 개발 실패시 책임분담 등을 명시해야 한다. 개발수익 배분 비율은 정해진 것이 없고 땅의 값어치나 개발방식에 따라 다르므로 협상의 여지가 크다.

▼사례〓홍모씨는 팔리지 않던 땅을 전원주택단지 조성업체와 연계해 열달만에 제값을 받고 처분했다.

홍씨는 작년 10월초 한 컨설팅업체의 조언을 받아 경기 이천 준농림지역 밭 6천평을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30분 걸리고 골프장 스키장 야외수영장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전원주택지로 안성마춤.

홍씨는 M사와 이 밭을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하는 조건으로 평당가격 18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땅값은 M사가 분양대금이 들어오는대로 60%씩 홍씨에게 떼주는 방식으로 지불해나가고 올해말까지는 분양 결과에 관계없이 완불해주기로 했다. M사는 이 밭을 31개 필지의 대지(垈地)로 조성했다. 당초 평당 68만원이었던 분양대금을 올들어 45만원으로 내려 현재 분양률은 당초 예상을 웃도는 51%. 홍씨는 이달 초 땅값 10억8천만원을 회수했다. M사가 분양을 완료하면 2억1천만원의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사례제공:21세기컨설팅 02―3411―9100)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