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더 게임」…「반전 극치」묘미

  • 입력 1998년 9월 4일 19시 29분


‘세븐’ ‘에일리언3’의 데이빗 핀처감독, ‘원초적 본능’ ‘위험한 정사’의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 이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일정수준 이상의 재미는 보장된 영화.

유능한 사업가 니콜라스 밴 오튼(마이클 더글러스 분)은 일밖에 모르는 냉혈한이다. 이 때문에 진작 아내와 이혼한 그는 생일에도 혼자 TV앞에서 축하만찬을 든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동생이 갑자기 나타나 게임 초대장을 선물한다. 그때부터 오튼은 생명과 재산을 노리는 정체모를 집단에 쫓기는데….

무엇이 게임이고, 무엇이 실제상황인지 혼돈스럽게 만드는 반전의 반전이 영화의 매력. 부와 권력 그리고 일체의 ‘빽’이 박탈된 상황,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상태에서 인간의 한계를 보는 섬뜩함을 안겨준다.

마지막 장면, “형이 너무 돈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 게임을 벌인 것”이라는 동생의 설명에서 갑자기 맥이 탁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될 듯. 5일 개봉.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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