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바람잘 날 없는 KBO 「정치인 총재」

입력 1998-09-04 06:49수정 2009-09-2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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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를 하려면 일단 검찰에 물어보고 하라.’

정대철 11대 KBO총재가 3일 경성비리에 관련돼 구속됐다. 5월27일 취임한 이래 석달여만이다.

이로써 82년 KBO 출범이래 역대 8명의 총재 중 5명이 크고 작은 비리에 관련돼 사법처리를 받거나 검찰에 불려 다닌 셈이 됐다.

3대총재 이상훈씨의 율곡관련 구속, 5대 권영해총재의 북풍관련 구속, 6대 김기춘총재의 초원복국집 발언으로 인해 고발당한 것, 9, 10대 홍재형총재의 종금사 무더기 인허가관련 검찰소환조사 등 ‘총재 자리’는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겠다고 나선 한국프로야구의 선장인 총재가 툭하면 검찰에 불려 다니거나 구속 혹은 비리와 관련해 언론에 거론되는 것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한국프로야구는 출범이래 최대 위기에 빠져 있다. 해태 쌍방울구단의 비정상적 운영, 유명 스타들의 해외 진출로 인한 관중 격감, 눈앞의 승리에 급급한 나머지 심판과 감독들의 볼썽사나운 싸움 등 해결해야 할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KBO는 현재 총재유고시 임무를 대행하게 돼 있는 사무총장직도 공석이다. 한마디로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이런 의미에서 KBO는 아직 정총재가 정식 사의를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후임 총재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이번부터는 외부입김에 의한 ‘정치인 총재’가 아니라 경영감각이 있는 ‘스포츠애호인사’가 자율적으로 선임됐으면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동안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뽑은’ 구단주들의 책임도 크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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