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경기銀 맡긴 돈 회수못해 『쩔쩔』

  • 입력 1998년 9월 3일 11시 10분


인천시가 퇴출당한 경기은행에 맡긴 특정금전신탁예금의 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처지에 놓여 애를 태우고 있다.

시가 경기은행에 맡긴 돈은 지하철건설운용자금 장학기금 체육회기금 등 3백82억원으로 대부분 채권에 투자됐으며 내년 또는 2000년 만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금전신탁예금은 최소한 원금을 보장해주는 실적배당형 일반신탁예금과는 달리 운용실적에 따라 원리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품.

시는 경기은행 퇴출 후 특정금전신탁에 들어있는 원금의 반환문제를 놓고 인수은행인 한미은행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아직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은행측은 “만기이전에 현금을 회수하려면 채권을 매각해야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기은행 자산실사가 끝나는 9월말경 다시 협상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천시의 특정금전신탁예금 중 상당액이 리스채 등 금리는 높지만 위험부담이 높은 유가증권에 투자돼 있어 원금회수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시금고였던 경기은행이 예탁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운용할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경기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시는 이에 앞서 2백66억원 상당의 경기은행 부동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은 최근 이를 받아들였다.

시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경기은행의 부동산과 특정금전신탁예금을 인수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어 민사소송을 통해 경기은행에 맡긴 시의 자금을 확보해야할 처지”라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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