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9일]물기 잔뜩 머금은 하늘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불경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부처가 말한 부모의 지극한 은혜 10가지를 담은 책. 이 중 부처가 제자들에게 “똑똑히 들어라, 똑똑히 들어라”고 특별히 강조한 아홉번째는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자식을 위해 지옥에 떨어질 각오로 악업(죄)을 마다않는 것.

일부 부유층 인사의 ‘족집게 과외’. 졸부들뿐만 아니라 서울대총장 국회의원도 얽혀 있다니 울가망할 따름. 감옥 갈 각오로 자식들 과외시키는 것도 ‘위조악업은’? 돈과 권력이 자신이 죄를 짓고 있음을 아는 마음의 거울마저 가리는 것일까?

궂은 소식들 만큼이나 궂은 날씨. 전국이 구름바다 아래, 소나기 오는 곳도. 아침 16∼22도, 낮 24∼29도. 입추도 처서도 지난 지 오래. 맑고 밝은 가을하늘 구경할 때도 됐는데, 밝은 소식과 함께 오는 그 하늘을….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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