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정현/낡은 침대 팔고도 교체 늑장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53분


어린 딸이 너무나 침대를 갖고 싶어 하기에 칠십노모를 모시고 서울 인근의 한 가구단지에서 성인용까지 D침대를 일괄 구입했다. 마음에 드는 침대를 골랐지만 그날은 휴일이고 본사에서 물건을 가져와야 한다고 해서 사흘뒤에 물건을 받았다.

그러나 배달된 침대에는 하자가 많았다. 침대 이곳 저곳을 살펴보니 모서리에 흠집이 여러군데 나 있고 나사못도 녹슬고 매트리스는 눅눅했다. 본사를 통해 따졌더니 대리점에서 전시품을 가져왔던 것이라고 한다.

한참 동안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항의한 끝에 완전교체를 약속받았다. 그러나 즉시 교체해 주기는 어려우며 인원이 남는대로 배달하겠다고 한다.

물건을 일단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서비스정신의 결여가 IMF체제를 초래한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조정현<회사원·서울 중구 서소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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