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논개는 진주 출신』…사학자 제기 논란

  • 입력 1998년 8월 25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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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태생으로 알려진‘ 의기(義妓)’논개가 경남 진주 출신이라는 주장이 한사학자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향토사연구소 김범수(金梵壽·70)소장은 최근 ‘논개는 진주 사람이다’는 논문에서 순조 32년(1832년) 관(官)에서 펴낸 ‘진주목읍지(晋州牧邑誌)’는 진주 출신만을 기록하고 있는데 논개가 이 인물들 속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헌에는 ‘논개는 계사년(1593년)에 진주성이 함락되자 바위에서 왜장을 끌어 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죽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그 바위를 의암(義巖)이라 부르고 제사를 지낸다’고 적혀 있다는 것.

논개가 장수 태생으로 알려진 것은 순조 원년(1800년)에 편찬된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 등에 ‘기생 논개는 장수 사람으로 최경회(崔慶會)공이 좋아했다’‘최공을 따라 (진주로) 갔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 김소장은 그러나 최경회공이 장수 현감이던 선조 10년(1577년)에는 논개가 4살에 불과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진주목읍지와 호남절의록 등의 문헌에는 논개 출생지가 명확하게 기록돼 있지 않으며 논개의 출생연도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며 “논개의 충절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논란 보다는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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