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병마-팀해체」 장소연, 대표팀서 『훨훨』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병마의 고통도 팀 해체의 설움도 모두 강타에 날려보낸다.”

‘학다리’ 장소연(24). 그가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여자배구대표팀의 ‘대들보’로 우뚝 섰다.

19일 98그랑프리 국제여자배구대회의 첫 격전지인 중국으로 떠나는 여자배구팀의 첫번째 목표는 장소연을 축으로 팀워크를 점검하는 일.

쿠바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 세계 배구 강호들과의 한판 대결을 앞둔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 등 실현 불가능한 목표보다 12월 방콕아시아경기대회 2연패 달성을 위한 전력 다지기에 온 힘을 쏟을 계획.

특히 최근 주전 센터로 자리잡은 장소연을 중심으로 한 전술을 실전을 통해 더욱 가다듬고 보완할 점을 찾을 예정이다.

2월 끝난 배구슈퍼리그에서 이동공격 1위, 블로킹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은 장소연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소속팀 SK케미칼이 해체돼 무적 선수가 되는 아픔과 고질적으로 좋지 않은 심장과 발목 부상의 고통을 이겨내고 국가대표팀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그는 5월부터 시작된 대표팀의 태릉선수촌 훈련동안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조금만 뛰어도 호흡이 가빠지곤 했던 증세를 완전히 고쳤고 발목 부상도 거의 완쾌된 상태.

‘학다리’라는 별명처럼 1m84의 늘씬한 체격을 가졌으나 힘과 점프력이 부족했던 그는 대신고 수성고 영생고 등 남자고교팀과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장소연은 “몸이 가뿐해진데다 이제는 상대 블로킹을 보고 볼을 때릴 정도로 자신감도 생겼다”며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만이 침체에 빠진 여자배구를 다시 살리는 길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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