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이강철, 「10년연속 두자리승」 대기록

  • 입력 1998년 8월 10일 06시 46분


해태의 ‘핵잠수함’ 이강철(32).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그 세월의 무게도 ‘강철 어깨’만은 비켜갔다.

이강철이 9일 대구 삼성전에서 17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해태가 11대5로 승리.

이강철은 이날 직구로 볼카운트를 조절한 뒤 1백25㎞짜리 싱커와 커브로 이닝샷을 삼았다. 특히 이승엽 양준혁 등 왼손 강타자 바깥쪽으로 가라앉는 싱커는 손대기 어려웠다.

이강철은 6이닝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절묘한 컨트롤로 실점은 3점으로 막았다.

89년 15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의 최대 강점은 유연성. 몸을 비틀어 던지는 잠수함 투수는 부상이 잦게 마련이지만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별부상 없이 10년을 견뎌왔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도 연속 두자릿수 승수는 6년(86∼91년)에 그쳤다.

이강철은 잠수함이지만 공이 빨라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전에선 10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그는 이날 3회 황성관을 삼진으로 잡아 통산 1천4백 탈삼진을 넘어섰다. 선동렬(1천6백98개)에 2백97개 뒤진 통산 탈삼진 2위.

해태 타선은 1대1로 맞선 3회 1사 1,3루에서 이호준의 왼쪽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홍현우는 2타점 왼쪽 적시타를 터뜨려 상조회장 이강철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한편 부산에선 현대가 롯데에 4대1로 앞선 5회초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LG 대 OB의 잠실 연속경기와 쌍방울 대 한화의 전주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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