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종묘회사 고희선 농우종묘 대표

  • 입력 1998년 7월 28일 19시 45분


최근 국내 4대 종묘회사중 흥농 중앙 서울종묘 등이 속속 외국계 기업에 넘어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농우종묘.

농우종묘의 고희선(高羲善)대표가 28일 오전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종묘산업의 문제점을 알리고 그 대책을 모색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토종씨앗을 지키고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비장감이 감도는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는 “종자도 지적재산권으로 인정받는 국제추세에서 종자주권을 지키는 일이 어느때보다 중요하지만 최근의 사태로 우리 육종기술이 무방비 상태로 외국에 유출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우선 국내 종묘시장을 장악하게 된 외국기업이 현재 국제가격의 20∼30%선인 국내종자가격을 인상해 결국 농민들의 영농비부담이 커진다는 것. 또 국내 토양에 맞는 신품종 육성이 어려워지고 국내종자의 공급을 외국계 기업에 의존하게 돼 ‘식량주권’도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고대표는 “이런 상황 때문에 4대 종묘회사중 ‘유일한 생존자’인 농우종묘의 어깨는 무겁다”며 “종묘주권을 지키는 일은 이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