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축구협 기술위원 대부분 위임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45분


축구국가대표팀의 감독 및 선수선발 등 제반 운영을 다루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볼때 권한도 많은 반면 책임도 크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의 성적부진과 차범근 전 감독과의 마찰 등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22일 총사퇴했던 기술위원회가 하루만인 23일 위원회를 재구성했다.

위원장을 포함한 종전 7명에서 한명을 추가, 8명으로 늘어났지만 사퇴한 기술위원 7명중 2명만 제외한채 5명은 그대로 남고 3명만 새로 선임된 것.

월드컵대회도중 전격 해임됐던 차범근 전 감독의 발언파문이 여전히 국내축구계를 뒤흔들고 있고 중국에 진출한 차 전감독은 진위야 어쨌든 자신의 발언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차 전감독과의 불화에 불씨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기술위원중 대부분이 위원회에 잔류,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중연 기술위원장은 “새로 기술위원을 맡을 만한 인물이라고 판단되는 축구인은 위원회에 들기를 기피하고 있다”는 말로 대다수 위원의 유임이 불가피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차 전감독의 발언에서 볼 때 기술위원회의 월권행위 등이 문제가 돼 결국 감독이 경질되고 기술위원이 총사퇴한 상황이라면 기술위가 당연히 새출발의 의지를 보였어야 마땅하다는 중론이다.

월드컵에서의 부진원인이 차 전감독과 협회 기술위원회와의 불화가 큰 원인제공을 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축구계에서 검증받지 못한 일부 축구인이 기술위에 잔류, 권한을 휘두를 때 문제는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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