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의견]『악천후 일몰때 전조등켜야』

  • 입력 1998년 7월 20일 08시 15분


요즘은 지역에 따라 안개가 자주 끼는 등 기상변화가 심하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도 많다.

자동차 전조등은 운전자 시계가 극도로 나빠지는 야간이나 주간의 악천후때 최소한의 가시거리를 확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주간 악천후시는 물론 일몰시간대에도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행하고 있다.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 운전자는 인간이 지닌 오감(五感)중에서 원근감과 입체감을 인식하는 ‘시각’에 의해 운전정보의 90% 이상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악천후 등으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만큼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차량 전조등은 또 다른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차량 위치를 알리는 효과가 있어 사고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에따라 선진외국의 경우 자동차의 시동을 걸거나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자동적으로 전조등이 켜지도록 하는 자동점등 운행시스템을 운용하는 나라가 많다. 미국 남부지방에서는 소나기가 내려 주위가 어두워지면 고속도로 전체가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일대 장관을 이루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국내 도로교통법은 안개 그밖에 이에 준하는 장해로 인해 전방 1백m이내 도로상 장애물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전조등을 켜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이제 우리도 눈 비가 오거나 안개가 심할 때는 의무적으로 전조등을 켜고 운행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일출시간에는 전조등을 남보다 늦게 끄고 일몰시간에는 남보다 일찍 켜도록 적극 홍보하고 더 나아가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

운전자들도 비오고 흐린 날에는 대낮이라도 전조등을 켜는 것이 안전운행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이제부터 실천해야 한다.

강재홍<교통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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