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만델라 세번째 결혼…80세에 「꿈같은 신혼」

입력 1998-07-19 20:26수정 2009-09-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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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대통령이 18일 자신의 80회 생일을 맞아 전세계에 ‘젊음’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28세나 적은 그라사 마셸여사와 화촉을 밝힌 것.

타보 음베키 남아공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적으로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며 운을 뗀 뒤 “만델라대통령이 오늘 오후 요하네스버그 휴턴의 대통령 관저에서 오랜 연인인 마셸여사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결혼식은 음베키부통령을 비롯한 각료들 및 양가 친지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마셸 여사는 길고 노란색의 드레스를 입었으며 만델라대통령은 평소 입고 다니던 울긋불긋한 색깔의 티셔츠를 입었다.

마셸여사는 사모라 마셸 전모잠비크대통령의 미망인으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대학을 마치고 75∼87년 모잠비크 교육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86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지금까지 아동보호 및 대인지뢰금지를 위한 국제캠페인을 벌여왔다.포르투갈어 독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 여러 나라 말에 능통하다.

마셸여사가 만델라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만델라가 27년간의 투옥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직후인 90년. 사모라 마셸 전대통령의 7자녀의 대부(代父)이기도 한 만델라는 어린이들을 만나러 모잠비크에 갔다가 마셸 여사와 첫 대면했다.

두 사람은 만델라가 두번째 부인 위니 만델라와 이혼한 96년부터 급속히 가까와져 급기야 지난해 사랑을 공개했다. 금년 2월 만델라대통령은 남아공의 한 TV와 인터뷰에서 “마셸의 사랑으로 나는 꽃처럼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

마셸여사는 결혼한 뒤에도 당분간은 아동보호 캠페인을 계속하기 위해 모잠비크에 머물 예정이다. 그는 또한 “모잠비크 영부인을 지낸 사람으로서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마셸’이라는 성(姓)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만델라대통령은 이번이 세번째 결혼으로 44년 시골처녀 이블린과 결혼했다가 57년 이혼했고 이듬해 발랄한 정치운동가 위니와 재혼했으나 96년 다시 이혼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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