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 첫주자 서윤복씨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내 평생 잊지 못할 당시의 감격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다시 뭉쳐 뛰는 계기를 마련하는 이번 행사의 첫 주자로 나서 감개무량합니다.”

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1947년 제51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해 우승했던 서윤복(徐潤福·75·한국마라톤후원회 상임이사)씨가 동아일보가 후원하고 KBS영상사업단이 주관하는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행사의 첫 주자로 나선다.

17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태극기를 들고 첫발을 내딛는 서씨는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과 최근 IMF체제 하에서의 위기상황을 비교하며 국난극복을 위한 뜨거운 조국애를 역설했다.

“해방 직후의 혼돈속에서 육상선수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를 곱씹으며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세계에 태극기를 휘날려 ‘조국과 미래의 영광을 빛내야 한다’는 다짐으로 스스로를 지켜냈습니다.”

미군정청의 후원으로 우여곡절끝에 출전했던 서씨는 귀국당시 인천항에서 환영인파들이 펼치던 태극기의 물결을 잊지 못한다며 국기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어렵다 어렵다 해도 지금이 당시보다는 낫습니다. 한때세계가 부러워하던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저력과 남다른 근면함을 지닌 우리 민족이 아닙니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다시 뭉쳐 뛴다면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리라 믿습니다.”

태극기를 꺼내 쓰다듬던 노 마라톤선수는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해선 국민의 조국애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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