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이선인/방과후 용돈버는 네덜란드 청소년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42분


어려서부터 여러가지 학원에 다니는 한국 어린이들과 달리 네덜란드의 어린이들은 축구 하키 조정 테니스 등 운동클럽에 많이 다닌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비오는 휴일에도 필드하키 축구 등을 하고 있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전거타기 수영 스케이트를 할 줄 모르면 네덜란드인이 아니다’는 말이 있을 정도.

한편 더치페이의 본고장답게 청소년들의 용돈관리도 철저하다. 단지 아껴쓰는 정도가 아니라 필요한 물건은 자신들이 벌어서 사는 것이 생활 습관처럼 돼있다. 슈퍼마켓 계산대는 오후4시가 되면 학교수업을 마치고 일하는 중고등학생들로 채워진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용돈은 반드시 자력으로 벌게 함으로써 노동의 가치를 체득하게 하는 것이 네덜란드인들의 청소년 교육이다. 이렇게 자란 그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알뜰하고 부지런하다.

네덜란드인들은 성(性)에 개방적이고 마약도 자유롭게 하며 주말이면 디스코텍에 가서 술과 춤을 즐긴다.

그러나 그들이 패싸움을 벌이거나 술주정을 하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고교 2학년생인 내 아들도 “한국 학생들은 책상에 낙서하고 칼로 긁는 등 기물 파손을 잘하는 데 이곳 학생들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네덜란드인들은 개인주의적이고 냉정한 면이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면에서 청소년 교육도 철저하다.

이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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