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4일]무더위속 반가운 소나기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18분


연일 무덥고 짜증나는 날씨. 그러나 거리엔 ‘시원한 미니스커트’가 눈에 많이 띄지 않는다. 불경기 탓인지 활동하기 편한 ‘바지 패션’에 밀렸다는 분석.

미니스커트나 핫팬츠처럼 아랫도리가 아주 짧은 상태를 토박이말로 ‘강동하다’고 한다. 큰말은 ‘겅둥하다’, 센말은 ‘깡똥하다’. 반대로 아랫도리에 비해 윗도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상태는 ‘상큼하다’. 요즘 ‘상큼한 날씨’ ‘박세리, 상큼한 출발’ 식으로 쓰이고 있지만 국어사전엔 옷의 맵시를 나타내는 것 말고 다른 뜻은 없다.

전국이 흐리고 곳곳에 소나기. 아침 19∼24도, 낮 26∼30도. 여전히 덥다.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깡똥하게, 민소매셔츠를 상큼하게 입고 민해경의 노래처럼 ‘비오는 날에는 화장을 하고 거리로 나가 볼까’.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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