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기리그 전망]중위권 싸움 「점입가경」

  • 입력 1998년 7월 11일 07시 32분


프로야구가 11일부터 정규리그 후반기에 들어간다.

판도는 여전히 오리무중.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현대가 2위 삼성과 승차를 8.5경기로 벌리며 1위를 독주, 후반기에도 1위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위권. 3위 LG와 7위 해태의 승차는 불과 4경기. 4위 쌍방울이 3위 LG에 2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가운데 5위 한화는 쌍방울에 0.5경기, 6위 OB는 쌍방울과 각각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또 7위 해태도 0.5경기 차이로 OB를 뒤쫓는 등 그야말로 ‘박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혼돈의 양상을 보이자 현대를 제외한 7개구단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올스타전이 열리던 날 한화 강병철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해임되는 것을 본 각 팀 감독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접전이 끝없이 에상되는 상황에서 1승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어느 팀이든 3연승을 하면 단숨에 순위 두계단을 뛰어오를 수도 있다.

다소 느긋하다고 생각되던 2위 삼성도 불안하기는 중위권 팀들과 마찬가지.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3위 LG에 3.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 양준혁 등 슬러거들을 앞세워 방망이는 최고의 파워를 자랑한다. 문제는 선발투수진. 김상엽과 최창양이 부상으로 앓고 있어 마무리전문 파라까지 선발로테이션에 끼워 넣은 상태.

LG도 투수 때문에 고민이 많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한경기에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등 물량공세로 근근이 버텨나가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을 듯.

한화는 투수진이 좋은 날은 타격이 죽고 타격이 살아나면 투수들이 죽을 쑤는 일이 빈번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태도 빈약한 선수층으로 지구력에는 문제가 있다. OB는 팀배팅이 안되는 고질병이 또 재발하고 있다. 6일 현대전에서 안타10개와 볼넷6개를 얻고도 겨우 3점밖에 득점하지 못했던 것.

결국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중위권에서 안심할 수 있는 팀이 한군데도 없다는 얘기가 돼 후반기에서 각 팀은 매경기 물량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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