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구자건/식약청 안이한 태도 납득못해

  • 입력 1998년 7월 8일 19시 35분


한 대학연구소의 실험을 통해 컵라면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것은 가혹실험 때문이라고 반박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실험 방법을 달리해 재실험한 결과 컵라면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고백했다. 이번 실험결과는 식약청이 지난달 18일 지용성이 대부분인 환경호르몬을 맹물로 실험한뒤 ‘이상없다’고 발표한 결과를 스스로 뒤집은 것이어서 식약청의 신뢰성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환경호르몬은 생식기능에 이상을 가져오는 물질로 알려졌지만 이들 물질 가운데 상당수는 발암성이 있으며 신경계 장애와 면역기능 이상을 가져오는 물질도 포함돼 있다. 국민보건을 위해 가혹실험을 통해서라도 식품안전을 극대화했어야 할 식약청의 이런 안이한 태도는 납득할 수 없다.

구자건(환경평론가·koo904@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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