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인호 駐러대사 『러 조치 납득 어려워』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42분


러시아정부가 조성우(趙成禹)참사관에 대해 본국송환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5일 모스크바 스피리도노브카가(街)에 있는 한국대사관에는 진상을 묻는 러시아 언론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인호(李仁浩)대사 등 공관원들은 본국의 지침을 기다리며 비상대기상태. 이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긴급통화에서 “러시아정부의 조치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정부가 내세운 조참사관의 ‘비우호적 행동’이란 뭔가.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러시아정부가 그렇게 해석하고 말았다. 지금은 무어라 코멘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도 ‘비우호적 행동으로 규정, 본국송환을 요구한다’는 통첩만 받았을 뿐이다.”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유리 우샤코프차관과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고 공식적인 통보만 받았을 뿐이다.”

―최근 한―러관계에 이상조짐이 있었나.

“그런 것은 없다. 조참사관은 원래 8월말쯤 귀국할 예정이었다. 나도 놀랐다.”

―이 사건이 한―러관계에 미칠 영향이라면….

“지금으로서는 뭐라 얘기하기 어렵다. 본국의 지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한―러관계가 이 일로 불편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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