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성인사이트의 「男女유별」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18분


인터넷의 폐해를 말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성인 사이트’.

현재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의 숫자는 세계적으로 7만여개. 어떤 사람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80%가 성인 사이트에서 발생한다고 말할 정도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성인 사이트는 인터넷에서 대단한 비중을 차지한다.

얼마전 미국 MSNBC(www.msnbc.com)는 인터넷 이용자 9천명을 대상으로 성인 사이트 이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MSNB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NBC방송이 제휴해서 만든 인터넷매체.

조사는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성인물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이용시간과 목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의 비율은 8%로 나타났다. 일반인중 성적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6%임을 감안할 때 사회의 일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남자와 여자의 태도가 크게 다른 점도 재미있다. 성인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의 80%는 남성으로 대부분 재미삼아 야한 사진이나 글을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성인 사이트를 방문하는 여성의 49%는 남성과 달리 주로 채팅 서비스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이 눈에 보이는 직접 자극을 즐기는데 반해 여성은 상호 교감을 즐기는 것이다. 나이도 달랐다. 남성은 주로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중장년층인데 비해 여성은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 대다수였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가장 안전하게 성적인 경험을 충족할 방법으로 직접 사람과 만날 일이 없는 온라인을 선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단 성적인 내용이 아니라도 여성의 채팅 서비스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채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메리카온라인(AOL)의 경우 전체 이용자 가운데 여성이 52%로 남성을 능가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 대화실에서 성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거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실제로 만났다가 성폭행을 당하는등 피해를 입은 젊은 여성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이런 사회문제에서 예외일까?

안진혁(나우콤 C&C팀)jhan@blue.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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