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맘보」심성보, 결승타-홈런 「알짜打」

  • 입력 1998년 6월 19일 20시 11분


드디어 6월 하순인가. ‘맘보’ 심성보(25·쌍방울)의 방망이가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6월24일부터 한달여동안 15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자랑했던 심성보. 그 ‘소나기 펀치’가 다시 시작된다.

심성보는 18일 전주에서 열린 OB와의 연속경기 1,2차전에서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4번타자로 나온 1차전에서는 8회 결승타를 때려내 팀이 2대1로 승리하는데 주역. 2차전에서도 심성보는 1회말 1번타자로 나와 왼쪽 아치를 그린 뒤 3회 가운데 담을 넘기는 8호 홈런을 기록했다.

수비도 이에 못지 않았다. 우익수로 나와 3회 OB 김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뒹굴며 잡아낸 뒤 4회 2사 2루에선 진갑용의 안타 때 정확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아냈다.

적어도 이날 만큼은 김성근감독도 심성보에게 다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신장 1m80에 88㎏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파워가 대단한 심성보는 김감독의 속을 가장 많이 썩이는 선수. 2월 제주도 전지훈련 중 훈련자세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팀 훈련에서 제외, 집으로 2주간 유배를 보낼 정도였다.

올해 심성보는 달라졌다. 주위에서 “철이 났다”고 말할 정도. 지난해 5개뿐이었던 도루가 올해는 벌써 4개. 물론 4차례 도루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열심히 하는 자세는 보인 셈.

현재 타율은 0.269로 타격30위에 머물러 있지만 심성보는 3년만에 8일부터 1번타자를 맡은 후 5경기에서 0.400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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