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가계대출 큰 감소…올 5조넘게 줄어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55분


일반 금융소비자(가계)의 은행빚이 줄어들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대출규모는 올들어 5월까지 5조2천9백5억원이 줄었다. 매월 1조원 이상의 가계대출이 상환된 셈.

한국은행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가계에서 은행빚을 갚거나 감원 감봉 등으로 가계의 신용도가 떨어지자 은행들이 대출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고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올들어 회수된 가계대출은 은행계정이 2조6천9백91억원, 신탁계정이 2조5천9백14억원이다.

그러나 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돈은 부쩍 많아져 은행의 총여신은 같은 기간동안 5조4천억원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일부 부실기업에 대규모로 제공된 협조융자와 최근 정부의 촉구로 은행들이 늘린 무역금융 때문에 기업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같은 기간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2천9백2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은행들은 한보 등 대기업부도사태가 발생한데다 기업들이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차입을 늦추자 여유자금으로 가계대출을 부쩍 늘렸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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