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7일]개구리소리 정겨운 맑은밤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19분


여름 밤의 정취(情趣)에 젖어보지 않으려는가. 시인은 ‘은사시나무 이파리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솨르르솨르르 몸 씻어내는 소리 밟으며’ 천방둑을 걷는다 했다.

이럴 땐, 사각거리는 벼 이삭 사이로 듣는 개구리 소리도 정겹기만 할 터인데, 콧잔등에 물방울을 묻힌 ‘그’의 선한 눈빛을 대한 게 그 언제던가. 맑음. 아침 15∼18도, 낮 23∼29도.

피부에 털이 없고 투과성인 개구리. 환경변화에 민감해서 ‘살아있는 생체지표’라 했다. 점차 사라지는 ‘올챙이적’ 개구리들. 그게 농약 때문이라면 개구리가 나자빠지는 먹을거리는 과연 누구의 식탁을 위함인가.

일본의 자연농법가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가능하면,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안 할까를 고민했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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