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투신사들은 고객재산 중 9조4천억원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끌어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7개 투신사 전체로 볼 때 3월말 현재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3조6천2백6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한국 대한 국민 등 서울지역 투신 3사는 자본잠식 규모가 각각 1조원을 넘고 있으며 자본잠식을 면한 회사는 동양과 제일투신뿐이다.
7개 투신사 중 동양투신을 제외한 6개사가 97사업연도(97년4월∼98년3월)에 모두 3조2천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한국 1조4천4백억원 △대한 1조2천5백억원 △국민 2천6백억원 △한남 1천4백억원 △중앙 1천1백억원 △제일 4백90억원 순이다. 동양투신만 흑자(12억원)를 냈다. 투신사들은 3월말 현재 고객이 맡긴 신탁자산 94조8천억원의 10%인 9조4천8백억원을 회사 운영을 위해 고유자산으로 전용하고 있다.
연계차입금 규모는 서울지역 투신 3사의 경우 1조9천억∼3조1천억원이며 지방 투신사의 경우 4천5백억∼7천7백억원. 전체 신탁재산에서 연계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8∼17.5%이다.
투신업법은 신탁자산을 고유자산으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해 고객을 보호하고 있는데 투신사들이 이를 어긴 것. 재정경제부는 고객보호를 위해 이달말까지 연계차입금을 전액 해소토록 지시했으나 투신사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부채비율 100%’를 투신사에 대한 재무건전성 기준으로 신설하고 하반기 중 은행의 신탁계정과 연계해 투신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