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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9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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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의 침체를 상징하듯 엔화약세가 가속화, 달러당 엔화환율이 7년만에 1백40엔을 넘었다.
엔약세에 따른 경쟁력 회복은 수출을 늘린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엔으로 바꾸는 것은 엔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런데도 엔약세가 진행되는 것은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그 이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고급외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엔강세 때문이었다. 이제 엔약세로 그러한 구매력이 없어지고 있다.
세계는 일본에 대해 경제위기에 빠진 아시아를 도울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엔약세는 이를 방해한다. 또 아시아통화 하락에 박차를 가해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평가절하 경쟁은 세계를 보호주의로 역류하게 한다.
그러나 정부와 경제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약하다.
수출증가로 국내 판매부진을 메우고 있는 기업이 많다. 미국경제 호조로 무역마찰이 당장은 표면화하지 않고 있다. 이런 요인이 겹치면서 ‘안심’과 심지어 환영하는 풍조마저 있다.
그러나 엔약세를 방치하면 결국 일본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세계경제의 불안도 높아진다.
정부는 파리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차관회의 등에서 각국의 협조개입에 의한 환율안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경제구조개혁을 진행시킨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일본경제를 수출의존형에서 내수주도형으로 착실히 전환시키는 것이 최선의 처방전이다.
〈정리·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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