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日「옴진리교」재기 노린다…공안당국 긴장

  • 입력 1998년 5월 24일 20시 12분


3년전 도쿄(東京)시내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했던 옴진리교가 본격적인 종교활동을 재개, 일본 수사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옴진리교는 이달초 황금연휴를 이용해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집회를 열어 3년여 동안 뿔뿔이 헤어졌던 신도들을 한 곳에 모았다. 집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탈 신도들을 재규합해 조직을 정비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일본 공안 당국은 분석했다.

옴진리교측은 특히 포교와 신도 확장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빨리 돌아오라, 함께 수행하자”며 과거 동료들을 향해 단합을 호소하는 내용에서부터 신도들의 체험담, 교단의 역사, 교주의 설법 등이 떠있다. 공안 당국은 옴진리교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이 31만건을 넘었으며 신도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홈페이지도 있다고 전했다. 옴진리교는 도쿄도에서 6개의 컴퓨터 가게를 운영해 얻는 연 40억엔 이상의 수익으로 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게돈(인류 최후의 전쟁)’에 대비한 비상식량 물 소금세트와 핵전쟁 보호장비도 판매하고 있다.

공안 당국은 현재 옴진리교 신자의 규모를 가출자 5백여명, 재가(在家)신자 5천여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전국 15곳에 지부와 도장이 있고 공동생활이 가능한 거점이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지하철 독가스 살포 사건 등으로 체포됐던 간부 신도들중 1백50여명이 교단으로 복귀했으며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교주 등 40여명은 복역중이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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