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10대 경제학자」

  • 입력 1998년 5월 15일 08시 27분


경제학자 슘페터에게 케인스는 ‘악몽’같은 존재였을지 모른다.

그가 오랫동안 준비했던 화폐이론 초고(草稿)는 앞서 출간된 케인스의 ‘화폐론’ 때문에 휴지가 되었고 그의 야심적인 ‘경기순환론’도 케인스의 ‘일반이론’에 치여 빛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케인스를 “우리 모두를 보다 나은 경제학자이게 만든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슘페터의 ‘10대 경제학자’(한길사 펴냄). 대부분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열 명의 경제학자에 대한 평전(評傳)을 한데 묶었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하버드대의 보수주의 학풍을 비웃듯 마르크스를 “위대한 천재”라고 칭찬해마지 않는다. 나아가 ‘자본주의는 살아 남을 것인가’고 자문하고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고 자답하곤 했다.

20세기 경제학의 흐름과 경제현상을 생생한 증언과 기록으로 읽을 수 있는 경제입문서.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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