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변수 점검]무역협회 『환율 곧 오를 것』

  • 입력 1998년 5월 13일 20시 00분


1천3백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이 앞으로 언제 어느쪽으로 움직일 것인지가 큰 관심사다. 한국무역협회가 13일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10대 변수를 점검한 결과 하락요인보다는 상승요인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환율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

▼상승 억제 요인〓국제수지가 관건.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 외환보유고가 3백억달러를 넘어 대표적 하락요인. 1백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거주자 외화예금도 환율안정에 기여할 변수다. 특히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용 원화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예금을 내놓으면서 달러 공급량을 늘리고 있어 환율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상승 요인〓우선 엔―달러 환율이 불안하다. 현재 1백32∼1백33엔대이지만 최근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엔화 안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유러화 출범을 계기로 미국이 강한 달러화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돼 엔화약세가 예상된다.

엔화의 급격한 절하는 여타 통화의 평가절하를 초래하게 된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는 여전히 핵폭탄급 불안요인. 이달초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경제위기 관련 회의에 중국이 제출한 보고서는 “하반기에 강력한 평가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처음으로 평가절하 가능성을 시사,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은행에 대한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하향조정도 차입금리 상승과 외자도입 차질을 빚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 한국은행 외화지원창구가 15일 폐쇄되는 것도 악재.

이밖에 △국제투기자본의 홍콩 달러 공격설 △구조조정 부작용 △심상찮은 노동계 움직임 △정계개편 등 정국불안도 환율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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