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카타르 육상계 여성해방…회교국중 첫 출전허용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19분


카타르 스포츠계에 여성 해방의 훈풍이 불고 있다. 이슬람교 국가로는 처음으로 자국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 여성들의 참가와 관전을 허용한 것.

이번 조치는 국제육상연맹(IAAF)의 기발한 작전으로 성사됐다. 올해를 ‘여자 육상선수의 해’로 정하고 카타르에서 대규모 세미나를 연 IAAF는 카타르 육상경기연맹에 올해 말에 열리는 하루짜리 도하대회를 그랑프리대회로 격상시켜주는 조건으로 여성들의 참가와 관전을 요구했던 것.

84로스앤젤레스올림픽 여자 4백m허들에서 이슬람 여성으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엘 무타와켈은 “한마디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결정은 걸프지역의 여성 체육발전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자선수들은 1백m 4백m 1천5백m와 1백m허들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 모두 6개 종목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 육상선수가 차도르를 안 걸쳐도 된다고 해서 너무 짧거나 수영복 스타일의 유니폼까지 눈감아 주는 것은 아니다.

티셔츠에 긴바지가 여자선수들의 유니폼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외국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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