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맛동산등 「원조 프리미엄」 톡톡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맛동산 덕분에 살맛난다.”

작년에 부도가 난 해태제과 직원들 사이에 요새 유행하는 말이다.

맛동산은 해태의 간판스타.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의 원조격이다. 이 제품은 올들어 한달 평균 50억원 가량씩 팔려나가면서 어려움에 처한 해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맛동산이 70년대 중반 처음 선보였을 때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그후 20여년 동안 경쟁업체들은 맛동산을 본뜬 아류 제품을 수없이 내놓았다.

그러나 줄줄이 역부족. 맛이나 모양새는 모방할 수 있었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게 하나 있었다. 처음 나온 브랜드가 누리는 이른바 ‘원조 프리미엄’.

어떤 제품이든 처음 선보인 브랜드는 일단 성공하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런 ‘원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제품은 맛동산 외에도 몇가지 더 있다.

72년 나온 롯데제과의 쥬시후레쉬는 국내 치클껌 1호. 이 제품은 이후 26년간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현재도 한달에 10억원 가량 팔리면서 경쟁사 제품들을 몇배 차이로 압도하고 있다.

동양제과의 오리온 초코파이도 지난 20여년간 경쟁업체들에 ‘넘볼 수 없는 벽’으로 군림해왔다. 롯데 해태 크라운제과 등이 잇달아 모방제품을 내놓았지만 도저히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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