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7일]한때 소나기…비에 젖는 아카시아꽃

  • 입력 1998년 5월 6일 19시 56분


6월에 피는 아카시아꽃이 이상고온으로 일찍 꽃망울을 터뜨려 알싸한 향기에 벌써부터 코끝이 간지럽다.

‘거래처’가 일찍 문을 열자 영업담당 일벌도 덩달아 바쁘다. 벌이 대롱같은 혀를 꽃 속에 집어 넣어 한 번에 빨아들이는 꿀의 양은 고작 0.05㎎. 50㎎ 용량의 뱃 속 가득 꿀을 채우려면 1천번 정도는 이 꽃 저 꽃 부지런히 날아다녀야 한다. 애써 모은 꿀은 유통과정에서 아깝게도 절반이 버려진다.작은 우유팩 1개(약 2백g) 가득 꿀을 모으려면 8천번 출동해 그때마다 1천번씩 꽃을 찾아다녀야 한다. 비행횟수로 치면 8백만번 정도 될까.

7일은 전국이 오후 한때 소나기 내려 애써 모은 꿀이 싱거워지겠다. 아침기온 11∼17도, 낮기온은 어제보다 내려가 23∼25도.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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