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늙고 초라한 아버지만이 있다』

  • 입력 1998년 5월 5일 20시 00분


문득/거울을 보다가 놀란다/나는 간 곳이 없고/나약하고 소심해진 아버지만이 있어서/취한 색시를 안고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호기있는 광산에서 돈을 뿌리던 아버지 대신/그 거울속에는 인사동에서도 종로에서도/제대로 기한번 펴보지 못하고 큰소리 한번 못치는/늙고 초라한 아버지만이 있다

신경림의 시 ‘아버지의 그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