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3일]비 갠 하늘…나흘만에 반가운 햇빛

  • 입력 1998년 5월 2일 20시 42분


평범한 샐러리맨 뫼르소. 어머니가 죽은 다음날 해수욕을 하고 희극영화를 보며 웃어댄다. 어느날 바닷가에서 친구와 작은 시비가 있었던 아라비아인에게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왜 죽였느냐”는 재판관의 질문에 그의 대답, “햇빛 때문에….”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 도사린 인간의 부조리성과 삶의 허기(虛飢).

석가모니 탄신일인 오늘의 낮기온은 19∼24도. 무덥진 않겠으나 나흘만의 태양. 서울 경기 충청지방은 대체로 맑겠고 강원 전라 경상지방은 흐리고 오전 한두차례 비온 뒤 개겠다.

연등을 받쳐든 새댁의 와인레드 립스틱도, 결식아동의 땀띠난 쌍가르마도, ‘비아그라’를 찾는 중년의 잠자리테 선글라스도 예외없이 반짝일 전망. 햇빛 때문에….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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