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첫 여성소방간부 이원주 주임

  • 입력 1998년 4월 27일 19시 56분


“간부가 돼 책임이 늘어난 만큼 두배로 열심히 일해야죠.”

72년 서울시 소방본부가 발족한 뒤 26년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소방간부 이원주(李元周·36)씨. 지난해 9월 승진시험을 당당히 통과해 받은 보직은 동대문소방서 ‘예방주임’. 지방소방위(6급)로 파출소장급이다.

관내 건물들을 순찰하면서 소방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

이씨가 처음 소방제복을 입은 것은 82년. 이씨는 “여고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던 중 소방공무원 공채가 있어 남이 하지않는 일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소방관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강남 동대문 성동소방서와 소방본부를 거치며 주로 소방민원업무와 화재예방업무를 담당했다. 85년에는 숭의여전 도서관 학과에 입학하는 등 학구열도 만만찮다.

신장 1백58㎝에 체중 48㎏밖에 안나가지만 의욕만은 남다르다. 이씨는 “모름지기 소방업무의 꽃은 직접 화재현장에 나가 불길을 잡으며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화재진압이나 구조구급업무를 해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89년 결혼,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씨는 “건물에 대한 소방안전점검을 할때 ‘수고한다’라는 격려의 말 한마디만 들어도 한결 힘이 난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본부에는 4천6백15명의 남자직원과 75명의 여자직원이 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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