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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4월 16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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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여행은 내게 있어 ‘장소’로보다는 특정한 한 장면으로 기억될 때가 많다. 친구와 둘이 낯선 바닷가를 따라 8월의 뜨거운 아스팔트를 맨발로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곳, 왼쪽에는 파란 하늘과 경계를 이루는 부드러운 산이 있고 오른쪽엔 바다가 펼쳐져 있는 해안도로가 멋들어진 보길도의 그 장면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틀을 묵고 떠나올 때,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꼬깃꼬깃 돈 천원을 쥐어주시면서 커피나 뽑아 마시라던 민박집 아주머니의 마음씀씀이가 그곳을 더욱 따뜻한 곳으로 기억되게 한다. 올해로 네번째 맞는 여름휴가. 신입사원시절의 열정과 객기를 묻어둔 보길도로 다시 떠나고 싶다.
이인정(대우전자 기업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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