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역대 월드컵개막전 화제 만발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1930년 7월 13일 프랑스 대 멕시코의 월드컵 최초의 개막전은 주경기장인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개최국인 우루과이가 대회 8개월전부터 10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개축에 나섰으나 우기를 맞아 공사가 지연돼 결국 몬테비데오의 클럽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린 것.

이후에도 월드컵 개막전은 64년동안 15번의 대회가 치러지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62년 칠레월드컵 때는 천재지변(화산폭발)을 겪은 칠레 정부가 “우리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월드컵이라도 잘 치러야 한다”는 국민적 각오 아래 준비를 해 아름다운 산티아고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성대하게 치렀다.

70년 멕시코월드컵 개막전은 해발 2천2백30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 아즈텍경기장에서 벌어졌는데 고지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과 관중들이 졸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74년 뮌헨월드컵 개막전이 벌어진 프랑크푸르트 발트경기장은 2년전 뮌헨올림픽에서 ‘검은 9월단’의 테러를 경험했던 서독 정부가 기관총으로 무장한 특공대원들을 수천명 동원함으로써 요새화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개최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들어 개막전 장소를 놓고 갈팡질팡한 적은 없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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