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에버랜드 공간설계사 손진희 주임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기업마다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창이지만 건물 임차료를 줄여보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정해진 공간을 어떻게 줄일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같은 공간에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공간을 아예 줄여 임차료를 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첨단 구두쇠 작전인 셈.

삼성에버랜드 손진희(孫眞姬·27)주임은 공간 설계사. 작업 동선(動線)과 업무의 성격 등을 고려해 사무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해주는 일이 그의 역할이다.

손주임은 “국내에서는 ‘공간 설계’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건축이 하드웨어적으로 공간을 창조한다면 ‘공간 설계’는 이미 확정된 공간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더 넓혀주는 작업.

국내에도 이미 공간설계를 도입, 임차료를 절약한 사례가 있다. 손씨에 따르면 한국IBM의 경우 불필요한 인원은 외부에서 근무하게 하는 ‘모빌오피스’ 개념을 채택, 사무실의 면적을 크게 줄였다. 절약된 금액은 연간 17억원. 전체 임차비용의 40%에 해당하는 액수다.

손주임은 현재 삼성 본관 건물의 리노베이션 작업에서 공간 설계를 맡아 참여하고 있다. 이 작업은 올해 연말쯤 끝날 예정.

연세대에서 주거환경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후 미국 캔자스대에서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삼성본관 리노베이션 작업은 그의 데뷔 무대.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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