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 류타이잉 대만 총통경제고문

  • 입력 1998년 4월 8일 20시 11분


이달 초 민관합동의 대규모 대만통상대표단이 방한한데 이어 12일부터 대만 대기업투자조사단이 방한한다. 각료급 무역회담도 준비되고 있다. 92년8월의 외교관계 단절 이후 멀어졌던 양국관계에 봄이 오는 조짐인가.

이런 가운데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재정경제고문이자 중화신탁개발공사(CDC)회장인 류타이잉(劉泰英·63)박사가 8일 방한해 눈길을 끈다.

오랜 친구인 송병순(宋炳循·69)전은행감독원장과 합작해 ‘CDC&MBS벤처캐피탈’이라는 창업투자사를 설립, 이날 설립행사에 참석한 그는 “불행했던 외교관계 단절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가까운 친구였고 친구여야 한다”며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노력을 돕고자 했으나 뜻대로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불이 났을 때 같이 끄지 않으면 옆집도 당할 수 있다”며 “한국 금융위기의 초기 때 일본 중국 대만이 힘을 합쳐 5백억달러쯤 지원하면 될 것이라는 안을 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비화를 밝혔다. 네번째 방한한 그는 미 커넬대 경제학박사에 경제관료 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

2백여개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국민당 당영(黨營)사업관리위원장도 맡아 대만 정계에 영향력이 큰 그는 “이번에 설립한 합작 창업투자회사는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씨앗을 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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