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재정경제고문이자 중화신탁개발공사(CDC)회장인 류타이잉(劉泰英·63)박사가 8일 방한해 눈길을 끈다.
오랜 친구인 송병순(宋炳循·69)전은행감독원장과 합작해 ‘CDC&MBS벤처캐피탈’이라는 창업투자사를 설립, 이날 설립행사에 참석한 그는 “불행했던 외교관계 단절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가까운 친구였고 친구여야 한다”며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노력을 돕고자 했으나 뜻대로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불이 났을 때 같이 끄지 않으면 옆집도 당할 수 있다”며 “한국 금융위기의 초기 때 일본 중국 대만이 힘을 합쳐 5백억달러쯤 지원하면 될 것이라는 안을 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비화를 밝혔다. 네번째 방한한 그는 미 커넬대 경제학박사에 경제관료 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
2백여개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국민당 당영(黨營)사업관리위원장도 맡아 대만 정계에 영향력이 큰 그는 “이번에 설립한 합작 창업투자회사는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씨앗을 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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