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쏭달쏭]『키위 먹으면 골다공증』 헛소문

  • 입력 1998년 4월 3일 20시 01분


서울 강남지역의 주부 사이에 “키위를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이 생기거나 악화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부 고깃집에서 키위즙을 뿌려 쇠고기를 연하게 한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키위가 쇠고기를 연하게 하듯이 인체의 뼈도 약하게 한다는 것. 전혀 근거없는 뜬소문이다. 전세계 어느 의학보고에도 키위가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는 내용은 없다.

고기를 잴 때는 키위뿐만 아니라 배 사과 등 다른 과일도 넣을 수 있다. 요리사들이 “과일의 수분 당분 향이 고기에 스며들면 육질이 연해진다”고 말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은 것.

골다공증은 35세 이후 뼈 속의 칼슘이 줄어들어 생기는 병. 유전 흡연 과음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주원인. 일단 칼슘이 빠져나가면 보충하기 어려우므로 초기에 발견해 상태악화를 막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칼슘 권장량은 1g. 키위엔 1백g당 30㎎의 풍부한 칼슘이 들어 있어 많이 먹는 것이 오히려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민용기(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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