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전]황선홍,일본전 4번째 결승골…「킬러」입증

  • 입력 1998년 4월 2일 06시 38분


‘붉은 악마’ 응원단도 그가 해낼 것으로 믿고 있었다.

관중석을 온통 빨갛게 물들인 ‘붉은 악마’ 응원단석 한가운데 내걸린 ‘황선홍 파이팅’이라는 격문. 황선홍은 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부상을 딛고 2년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황새’ 황선홍(30·포항). 그는 1일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엮어내 ‘일본 킬러’의 명성을 입증했다.

90년과 94년 월드컵에 연속 출전했던 대표팀 ‘부동의 골잡이’ 황선홍은 이로써 88년 건국대 2학년때 처음 태극 마크를 단 뒤 일본과 맞붙은 4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터뜨리는 기록을 세웠다.

88년 12월 아시안컵대회에서 일본에 2대0으로 이길 때 두골을 혼자 뽑아냈고 90년 다이너스티컵에서 2대0으로 승리할 때도 결승골은 그의 차지였다.

또 94히로시마아시아경기 8강전에서도 2대2 동점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일본전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를 “일본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 자신이 있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독일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는 바람에 98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빠졌던 그는 강한 정신력으로 재기해 지난달 16일 ‘차범근 사단’에 합류했다.

일본전에서 다시 한골을 추가함으로써 A매치(국가대표팀간의 경기) 74경기에서 43골.

황선홍은 “이제 남은 목표는 월드컵에서의 1승”이라며 “최근 일본전 2연패로 침체에 빠진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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