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레이더]日 통합민주당대표 간 나오토

  • 입력 1998년 4월 1일 20시 05분


요즘 일본 정계의 관심은 7월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 모아지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이 선거는 소선거구제가 채택되는데다 보수적인 일본국민의 정치성향을 감안할 때 연정을 주도하고 있는 자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과 민정당 등 반(反)자민 중도보수성향 4개 야당이 결집, 통합야당인 ‘민주당’을 발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야를 대표하는 자민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리라는 예상이 우세해진 것.

이같은 상황 변화와 함께 통합 민주당대표로 결정된 간 나오토(菅直人·52·사진) 현 민주당대표가 일본 정계의 새 스타로 떠올랐다.

10선 이상이 즐비한 일본 정가에서 불과 6선으로서 명실상부한 제1야당의 당수에 오른 그는 이미 ‘차세대 기수’라는 평을 들었다.

대중적 인기가 최대의 자산인 그는 후생상이었던 95년 ‘약해(藥害) 에이즈사건’이 발생하자 국민의 편에 서서 후생성의 잘못을 샅샅이 파헤쳐 국민의 신망을 한몸에 받았다.

이 때문인지 그는 지난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차기 총리감’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일본의 유명정치인들에 비하면 전형적인 ‘보통사람’이다. ‘2세 정치인’도 아니고 엘리트 관료출신도 아니며 학교도 평범한 도쿄공업대(도쿄대가 아님)를 나왔다.

이처럼 아무런 후광없이 정치에 입문했지만 그는 오랜 학생운동과 시민운동 경험 때문인지 80년 처음 중의원에 당선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96년 9월 민주당 결성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민주당이 단일 지도체제로 개편될 때 당대표를 맡았다.

그는 “과거 일본이 이웃나라에 저지른 잘못을 솔직히 인정해야 진정한 우호관계가 구축된다”고 강조해 왔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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