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모방천재」신동주, 타격폼 익살 촌평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8분


프로야구 삼성의 신동주(26). 그는 소문난 익살꾼이자 타격 모방의 천재. 누구의 타격이든 한번 보기만 하면 바로 흉내를 낼 정도로 눈썰미가 뛰어나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경기전 삼성의 덕아웃 앞에선 어김없이 신동주의 원맨쇼가 배꼽을 잡게 했다.

“쌍방울 김성래 선배는요, 방망이가 무릎밑에서 돌아가요. 헛스윙이라도 하고 나면 오른쪽 무릎이 그냥 땅바닥에 깔리죠.”

“김성현 선배는 특이해요. 타격 타이밍을 맞추려고 그러는지 타격자세에서 계속 왼쪽팔을 투수를 향해 찍어대죠.”

“머리가 좋은 유중일 형은 항상 가재미 눈이에요. 포수 사인을 훔쳐보려고 그런다니까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별난 건 양준혁 형이죠. 방망이를 젓가락 돌리듯 계속 돌려요. 겁이 난 투수가 뜸을 들이거나 삼진을 당하면 방망이가 이번엔 등 뒤로 돌아가죠.”

그는 “그럼 본인의 타격폼을 보여달라”는 요청엔 “다른 선수 폼을 흉내내다 보니 정작 내 폼은 잊어버렸다”고 익살.

“모창을 잘하는 가수는 자기 노래도 잘 부르고 남의 타격폼을 잘 흉내내는 타자는 방망이를 잘 칩니다.”

이는 삼성 박승호 코치의 말. 신동주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지난해 타율 0.326에 20홈런 18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양준혁 이승엽에 이어 막강 삼성의 5번타자로 자리를 굳힌 유망주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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