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이동통신업체 광고戰 불꽃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광고로 우리 서비스의 장점을 부각시켜라.’

지난해 코믹광고로 한판 승부를 펼쳤던 이동통신업체들이 최근에는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TV광고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탤런트 이의정이 “휴대전화 가입할 때 꼭 물어보세요” “아저씨 기지국이 몇개예요?”라고 소리치는 내용의 광고를 새로 선보였다. 다른 회사보다 기지국수가 많아서 ‘잘 터진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한 내용이다.

신세기통신은 ‘전파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자랑한다. 코미디언 김국진이 지하철에서 휴대전화가 잘 되는지 한 번 시험해보자 어느새 철가방이 “자장면 시켰죠?”하고 달려온다. 100% 디지털 이동통신망으로 운용되는 ‘파워디지털’이 구호.

한솔PCS는 MBC의 인기절정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 나오는 차인표를 내세워 ‘원샷018은 다른 회사보다 싸다’고 강조한다. 차인표가 정신없이 경찰에 쫓기다가 전광판을 바라보는 순간 ‘20초 공중전화보다 싸다 원샷018’이란 문구가 나온다. 둘 다 멍하게 전광판을 바라보면서 입이 쩍 벌어진다.

한통프리텔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리도 보인다’는 카피를 쓰고 있지만 내용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맞춰 바꿨다.

영화배우 신현준이 회사 동료들과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고소영이 전화를 건다. 노래를 딱 멈춘 순간 탬버린의 자그마한 진동 때문에 고소영에게 들켜버린다. 집에 와서 두 손 들고 벌서는 신현준에게 고소영이 하는 말.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LG텔레콤은 초지일관 ‘가족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다.

탤런트 이미연이 남편 김승우에게 개인휴대통신(PCS)을 걸어 아기가 “아빠”하고 불러주게 만든다. 비오는 처마 밑에서 “아빠” 소리를 들은 김승우는 갑자기 표정이 밝아지면서 힘이 솟는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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