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하이트맥주 김명현 사장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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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영업사원도 사장이 될 수 있다.’

신임 하이트 맥주 사장 김명현(金明賢·58)씨는 96년 맥주시장 부동의 강자 OB를 제친 ‘하이트맥주 신화’의 주역이다. 당시 직책은 조선맥주 영업본부장. 하이트맥주는 물론 맥주업계에선 자타가 인정하는 영업의 귀재다.

김사장이 ‘술’과 인연을 맺은 것은 64년 제주주정회사에 공채로 입사하면서부터. 그 후 68년 제주주정이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에 합병되자 같이 따라가 줄곧 영업현장을 누볐다.

하이트맥주가 결정적으로 히트한 배경은 당시 물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지하 1백5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 빚은 맥주’란 광고가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며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김사장이 말하는 OB아성공략의 비결은 저돌적 영업전략.

“소비자들이 하이트를 찾는데 대리점을 확보할 수가 없었어요. 대리점 주인을 1대 1로 만나 집요하게 매달렸죠. 처음엔 뜨악해 하던 대리점도 하나둘씩 넘어왔고 경쟁사도 결국 두 손 들었어요.”

김사장은 그러나 공격적 영업의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 경기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 지금 상황에선 소비자의 입맛을 파고드는 세심한 영업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그래서 김사장은 자율영업을 중시한다.

하이트맥주의 창업주인 박경복(朴敬福)회장이 김사장의 외삼촌이고 박문덕(朴文德)전사장은 외사촌이다. 김사장은 “혈연 때문에 승진했다고 본다면 정말 억울하다”며 자신의 영업력이 회사로부터 인정받았음을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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