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주엽,SK행 확정…서장훈과 『다시 뭉쳤다』

  • 입력 1998년 3월 9일 19시 49분


현주엽(1m93·고려대졸)과 서장훈(2m7·연세대졸)이 5년만에 다시 뭉쳤다.

90년대 초반 휘문고 전성기를 일궈낸 현주엽과 서장훈. 이들이 똑같이 SK나이츠 유니폼을 입고 98∼99시즌 한국프로농구 정상등극에 나선다.

SK는 9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번 순위를 확보, 현주엽을 뽑았다.

SK는 지난달 졸업한 한국농구 최장신 센터 서장훈을 지명케이스로 선발한데 이어 추첨으로 현주엽까지 확보, 대학농구 최고의 스타를 독식함으로써 단숨에 프로농구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SK는 97∼98시즌 정규리그 최하위팀.

센터 서장훈과 파워포워드 현주엽은 나란히 포지션별 국내랭킹 1위. 농구인들은 “이들의 기량은 용병선수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며 “가드가 뒷받침만 해주면 당장 내년 시즌에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가 자신을 지명했다는 소식을 들은 현주엽은 “장훈형과 힘을 모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며 “구단이 나에게 걸맞은 대우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주엽은 지난달 졸업한 이후 대학원에 진학, 라마다르네상스호텔과 모교에서 훈련해왔다.

휘문고 1년 선후배인 현주엽과 서장훈은 91년과 92년 2년 동안 휘문고 전성기를 이뤄낸 주인공들. 서장훈이 연세대, 현주엽이 고려대로 진학하면서 이들은 그동안 맞수로 코트의 대결을 벌여왔었다.

대어낚기에 성공한 SK의 안준호감독은 “기존의 손규완 윤제한을 포함해 10개구단 중 우리팀의 전력이 정상권이라고 확신한다”면서 “98∼99시즌을 정상등극의 해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SK에 이어 2번순위를 고른 SBS스타즈는 경희대출신의 센터 윤영필(1m95), 3번 삼성썬더스는 연세대출신의 포워드 김택훈(1m95), 4번 나산플라망스는 건국대출신의 올라운드플레이어 변청운(1m93)을 1순위로 선발했다.SK는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을 뽑았으며 나머지 팀은 2명씩만 선발했다. 이날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낸 선수는 모두 34명. 이 가운데 프로팀에 입단하는 선수는 22명이다.

<최화경기자>

▼신인선수 선발명단

△SK〓현주엽(고려) 박도경(중앙) 박용호(청주) 송태균(연세)

△SBS〓윤영필(중앙) 황인성(명지)

△삼성〓김택훈(연세) 남진우(단국)

△나산〓변청운(건국) 김병천(중앙)

△대우〓이은호(중앙) 강기중(한양)

△동양〓박재일(명지) 정낙영(한양)

△나래〓신기성(고려) 신종석(중앙)

△기아〓표명일(명지) 황문용(건국)

△LG〓구병두(중앙) 최성우(한양)

△현대〓구본근(연세) 박영진(건국)

※괄호안은 출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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